
서울 광진구 구이동에 사는 김모씨(45)는 지난 11 오후 4시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에 있는 친지를 방문한 길에 들른 골프연습장 음료자판기에서 ‘2% 부족할때’를 구입, 9살 난 아들에게 건넸다. 김씨는 음료에서 이상한 맛과 냄새가 난다는 아들의 말에 내용물을 확인해보고 깜작 놀랐다. 캔 속에는 누렇게 변한 부유물이 가라앉아 있고 윗부분에만 비교적 맑은 음료가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.
김씨는 이 때부터 음료수 캔에 적혀있는 본사소비자 상담실과 롯데음료 이천대리점에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는 전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응대가 없었다. 이어 자동판매기에 적혀있는 A/S센터에 연락을 하자 “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다시 연락을 하라. 피해접수를 대신해주겠다”는 무책임한 대답만 돌아왔다.
김씨의 아들은 음료를 마신 뒤 1시간이 지나자 헛구역질과 함께 자꾸 구토를 하려 했다. 황급히 달려간 인근 S병원 의사는 “환자를 종합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겠다” 고 말했다. 김씨는 창백한 얼굴로 변한 아들을 차에 태우고 1시간 30분 만에 서울 강동성심병원에 도착해 응급조치를 받았다. 김씨의 아들은 이날 자정쯤에야 퇴원할 수 있었다.
해당 업체인 롯데칠성음료(주)로부터 전화연락이 온 것은 이틀이나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쯤. 김씨를 찾아온 소비자상담팀 담당자 변질된 음료를 보고 “캔에 구멍이나 공기가 안으로 들어가 이 같은 변질이 생긴 것 같다. 병원치료를 받았다면 영수증을 달라. 내일 다시 오겠다”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. 하지만, 그는 15일 오후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.
김씨는 “국내 최대 식음료 기업이라는 롯데칠성의 무신경한 업무처리에 분통이 터진다"면서 " 더욱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사고가 발생하면 마땅히 연락하고 조치를 받을 만한 방법이 없으니 더 큰 문제가 아니냐”고 말했다.
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@segye.com, 팀블로그 http://net.segye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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